기획서에 적은 핵심 기능은 한 줄이었습니다. 공공기관 서식을 HTML로 옮기고, 칸마다 가이드와 툴팁을 달고, PDF로 내려받게 한다. 이 셋은 4월 3일 첫 커밋에 이미 다 들어 있었습니다.
그런데 9월 중순에 코드를 다시 열어 보니, 기획서 방식 그대로 남은 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.
공통 화면에서 서식별 화면으로
처음 설계는 서식마다 칸 목록(이름·설명·예시)만 데이터로 넣으면 공통 화면 하나가 표로 그려 주는 방식이었습니다.
| 구분 | 4/3 첫 커밋 | 9/15 코드 |
|---|---|---|
| 서식 수 | 21종 | 63종 |
| 전용 화면 | 3종 (파일럿) | 60종 |
| 공통 표 화면 | 18종 | 3종 |
| 코드 분량 | 전체 9,325줄 | 전용 화면만 23,886줄 |
바꾼 이유는 원본의 생김새입니다. 접수번호·처리기간 칸, 번호 붙은 항목, 여러 칸을 합친 표, 서명란과 뒷면 작성방법까지 있어야 원본과 같은 서류로 보입니다. 칸만 다 있고 모양이 다르면, 원본을 옆에 둔 사람은 이 서류가 맞는지부터 의심합니다.
공통 표 화면으로 남은 차용증·사직서·채무이행각서 3종은 모두 법령에 정한 별지 서식이 없는 경우입니다. AI에게 원본 PDF를 주면 표 한 장은 금방 나오지만, 칸 순서·번호·문구를 원본과 맞춰 보는 일은 서식마다 사람 몫으로 남았습니다.
칸 하나에 붙는 네 가지
| 붙이는 것 | 예: 산재 요양급여신청서 '신청 구분' |
|---|---|
| 이름 | 신청 구분 |
| 쓰는 법 | 한순간에 생긴 일(넘어짐·끼임)이면 업무상 사고, 반복·누적으로 생긴 병이면 업무상 질병 |
| 주의 | 질병으로 표시하면 판정위원회 심의로 처리가 몇 달 길어짐 · 반대로 질병을 사고로 표시하면 조사 단계가 길어짐 |
표에 없는 예시 문구와 필수 여부 표시까지 칸마다 붙습니다. 63종을 합치면 칸이 1,331개, 가장 많은 양도소득세 신고서가 61칸, 가장 적은 탄원서가 6칸입니다. 이 설명의 목적은 칸을 채우게 하는 것보다 잘못 채워 몇 달을 잃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.
PDF는 방식이 바뀌어 있었습니다
| 구분 | 화면을 찍어 붙이는 방식 (기획서 · 4월 첫 버전) | 브라우저 인쇄 방식 (7/31 커밋에서 확인) |
|---|---|---|
| 받는 방법 | 버튼 한 번에 파일이 받아짐 | 인쇄 창에서 'PDF로 저장'을 한 번 더 고름 |
| PDF 속 글자 | 그림이라 선택·검색이 안 되고, 확대하면 흐려짐 | 글자로 남아 선명함 |
| 걸리는 점 | 긴 서식은 A4 높이로 잘라 여러 장으로 나눠야 함 | 팝업을 막아 두면 창이 뜨지 않음 |
언제, 왜 인쇄 방식으로 넘어갔는지는 기록이 없습니다. AI와 함께하면 방식을 바꾸는 건 빠르지만, 바꾼 이유는 따로 적어 두지 않으면 몇 달 뒤 제 코드 앞에서 제가 묻게 됩니다.
계획에 없던 버튼이 더 많이 눌렸습니다
원본 파일 받기 버튼은 기획서에 없었습니다. 7월 17일, 구글 노출 검색어 대부분이 "○○ 양식 pdf" 형태인 걸 보고 원본(HWP·PDF)을 확보한 19종에 먼저 달았고, 지금은 63종 중 43종에 있습니다.
| 서식 페이지 안의 행동 (9/3–9/9) | 횟수 |
|---|---|
| 서식 페이지 열림 | 393 |
| 원본 파일 받기 | 203 |
| 작성본 PDF 버튼 | 57 |
| 칸 채우기 시작 | 31 |
핵심 기능으로 만든 작성본 PDF는 나중에 붙인 원본 받기의 4분의 1 남짓이었습니다. 칸 채우기 시작보다 PDF 버튼이 더 많이 눌린 점은, 같은 사람인지는 가를 수 없지만 빈칸 그대로 인쇄해 가는 경우도 있다는 뜻으로 보고 있습니다.
원본 대조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
| 날짜 | 한 일 | 결과 |
|---|---|---|
| 9/14 | 출산전후휴가 급여 신청서가 9/18부터 개정 서식으로 바뀌는 것 확인 | 새 원본을 받아 기존 화면과 칸 단위로 대조 |
| 9/14 | 대조 결과 | 원본에 없는 칸 묶음 2개('급여 종류'·'사업장 정보')가 화면에 있었음 |
| 9/14 | 원본 기준으로 화면 재작성 | 약 570줄 변경 |
1편의 위임장 뒤 원본 규칙을 세웠는데도 되풀이된 일입니다. 없는 칸이 오히려 친절해 보여서, 원본을 옆에 두지 않으면 틀린 줄 모릅니다. 서식이 개정될 때마다, 그리고 오래된 화면일수록 다시 대조해야 합니다.
만들기 전에 해 볼 것
- 공통 틀로 시작하고, 원본 모양이 중요한 것만 전용 화면으로 옮기기
- 칸마다 쓰는 법·예시·주의를 한 세트로 붙이기
- 구현 방식을 바꿨다면 이유를 한 줄 남기기
- 계획에 없던 기능도 실제 사용 횟수로 다시 따져 보기
- AI가 그린 화면은 원본과 나란히 놓고 칸 단위로 대조하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