틀린 곳도 없고 버튼도 제자리에 있는데, 보자마자 "AI가 만들었구나" 싶은 화면이 있습니다. 이 편은 그 인상을 일곱 가지 기준으로 쪼개고, 제 서비스를 직접 대 본 결과입니다. 결론부터 말하면 꽤 많이 걸렸습니다.
어디서 본 것 같은 화면의 일곱 가지
| 기준 | 흔히 보이는 모습 |
|---|---|
| 아이콘 | 아이콘 자리에 이모지 |
| 분야의 시각 언어 | 그 업계가 원래 쓰는 모양이 없음 |
| 목록 | 모든 목록이 같은 모양의 카드 한 종류 |
| 첫 화면 | 가운데 큰 제목과 큰 검색창 |
| 색 | 바탕부터 글자까지 회색 일변도 |
| 서체 | 한 벌뿐 |
| 정보 밀도 | 한 화면에 담긴 내용이 적음 |
각각은 무난한 기본값이라 AI가 먼저 꺼낼 뿐, 잘못은 아닙니다. 한꺼번에 모일 때 티가 납니다. 제 경험으로는 맨 위 두 줄을 고치면 나머지는 대부분 따라옵니다.
제 서비스 채점표
| 기준 | 9월 15일 상태 | 판정 |
|---|---|---|
| 이모지 아이콘 | 카테고리는 선 아이콘, 관련 서식·Q&A 묶음 제목과 소개 페이지엔 이모지 남음 | 일부 걸림 |
| 분야의 시각 언어 | 서식 화면은 원본 모양 그대로, 첫 화면은 흔한 서비스 소개 문법 | 반만 통과 |
| 같은 카드 반복 | 카테고리·인기 서식·가이드가 모두 비슷한 둥근 카드 | 걸림 |
| 가운데 큰 제목·검색창 | 제목과 검색창은 왼쪽, 오른쪽에 숫자 네 칸 | 통과에 가까움 |
| 색 | 회색 바탕에 파랑, 카테고리 7개가 모두 다른 옅은 색 | 다른 방향으로 걸림 |
| 서체 | Noto Sans KR 한 벌 | 걸림 |
| 정보 밀도 | 첫 화면에 카테고리 7개와 숫자 네 칸 | 보통 |
색은 회색 일변도가 아니라 색을 너무 늘려서 걸렸습니다. 줄이는 것만큼 늘리지 않는 데도 기준이 필요했습니다.
같은 서비스, 다른 결과
| 화면 | 따라 그린 것 | AI 티 |
|---|---|---|
| 서식 화면 | 공문서 원본 — 접수번호란, 굵은 테두리 표, 서명란 | 거의 없음 |
| 첫 화면 | 따라 그릴 원본 없음 | AI 기본값이 그대로 남음 |
1편의 '원본 그대로 옮기기' 원칙 덕분에 서식 화면은 저절로 공문서의 시각 언어를 쓰게 됐습니다. 원본이 없는 곳에서만 기본값이 드러난 셈입니다. 서식 화면 이야기는 4편에서 이어집니다.
써 두고 미룬 것, 먼저 바꾼 것
| 날짜 | 한 일 | 결과 |
|---|---|---|
| 4/20 | 리뉴얼 의뢰서 작성 — 캡처 14장, 배치·정보 구조는 유지하고 색·글자 크기 체계·여백·아이콘만 새로 | 일정표에서 날짜가 한 번 밀린 뒤 후순위 |
| 4월 판단 | 하루 방문 20명 미만 — 화면보다 사람을 모으는 게 먼저 | 첫 화면은 지금도 4월과 거의 같음 |
| 8/27 | 블로그 설명 이미지가 색이 과하고 AI 생성물처럼 보인다는 걸 발견 | 이미지 규칙을 새로 정함 |
의뢰서에 적은 톤은 "신뢰감(공공·법률)과 친근함의 균형", 금기는 화려한 일러스트·무지개 그라데이션·과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. 미룬 대가로 서식은 27개에서 63개로 늘었는데 첫 화면에서 바뀐 건 숫자와 메뉴 하나(지식Q&A)뿐입니다.
| 8/27 이미지 규칙 | 내용 |
|---|---|
| 색 | 두세 개, 강조색은 하나 |
| 바탕 | 흰색 또는 아주 옅은 회색 |
| 쓰지 않을 것 | 그라데이션, 네온, 과장된 그림자, 흩뿌린 이모지 |
| 우선순위 | 장식보다 글자가 먼저 읽히게, 공문서 톤 유지 |
규칙을 지켜도 "제목 한 줄과 네모 칸 몇 개"짜리 카드는 여전히 카드였습니다. 그래서 이 연재의 이미지는 실제 화면 캡처와 숫자가 있는 그래프만 쓰고, 목록은 글로, 비교는 표로 씁니다.
없는 숫자는 채우지 않기
첫 화면 오른쪽 숫자 네 칸(등록 서식, 카테고리, 작성 가이드, 무료)은 코드에 박아 둔 값이 아니라 서식 데이터와 글 목록에서 세어 넣습니다. 서식이 늘면 숫자도 알아서 바뀝니다.
빈자리를 "누적 사용자 10만 명" 같은 출처 없는 배지로 메우는 것도 AI 화면의 흔한 티입니다. 틀린 숫자를 한 번 본 사람은 나머지도 믿지 않습니다.
만들기 전에 해 볼 것
- 이모지를 아이콘 대신 쓰고 있지 않은지 보기
- 그 분야가 원래 쓰는 모양을 빌려 오기 — 서류라면 공문서의 표와 서명란
- 서체는 두세 벌로 역할 나누기 — 제목, 본문, 숫자
- 모든 목록을 같은 카드로 채우지 않기
- 색은 늘리지도 줄이지도 말고 역할만큼만
- 글로 쓸 수 있는 건 그림으로 만들지 않기
- 데이터에서 셀 수 없는 숫자는 넣지 않기